고향에 1400억 쏜 회장님…주민들은 '공덕비' 건립

입력 2023-06-29 20:54   수정 2023-06-29 21:14


이중근(82) 부영그룹 회장이 사비를 들여 고향인 전남 순천 운평리 마을 사람들에게 최대 1억여원씩 지급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동네 주민들이 공덕비 건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운평리 주민 장찬모(81) 씨는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어느 날 갑자기 이장님이 '선물이 들어왔을 것'이라며 '통장을 확인해보세요'라고 하더라"라며 "100만원이나 들어오겠다 예측했는데, 1억이 들어와 있어 꿈 같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순까지 운평리 6개 마을 280여세대 주민들에게 세금을 공제하고 2600만원에서부터 최대 9020만원까지 개인 통장으로 입금했다. 마을 토박이와 실거주 30년 이상 등 거주 연수에 따라 5단계로 차등 지급했다.

운평리에서 나고 자란 장 씨는 가장 많은 액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 씨는 마을 분위기를 묻는 말에 "농촌에 영농 빚이라든지 이런 걸 짊어지고 있는 사람도 많았는데 살 것 같다는 사람이 태반"이라며 "논에서 벼 같은 것을 한 짐 짊어지면 일어나질 못한다. 그럴 때 뒤에서 누가 밀어주면 잘 일어나는데, 지금 그런 기분이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을 위해 "공덕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씨는 "회장님께 고맙다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다"며 "큰 선물을 받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고 해서 이 회장 공덕비를 설립하기로 이장님들 전부 다 동의했다"고 말했다. 공덕비 건립을 위해 마을 주민들은 자신들이 받은 금액의 1%를 성금으로 낸다.

이 회장은 1941년 운평리 죽동마을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서면 동산초등학교(25회)와 순천중학교(15회)를 졸업했다. 어려운 형편 때문에 상급 학교에 진학하지 못했지만, 고학으로 야간고등학교를 다녔고, 1983년 부영을 세운 후에도 고향 사랑을 이어왔다.

이 회장은 앞서 모교 초·중·고교 동창생들에게도 1억원씩 지급했다. 최근에는 초등학교 여자 동창들에게도 현금을 지급하기 위해 명단을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이 개인적으로 기부한 현금만 약 1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물 세트, 공구 세트, 역사책 등 전달된 물품까지 더하면 총 2400억 원에 이른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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